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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notes

말포이의 눈으로 본 해리포터 - Harry Potter Series (2001 ~ 2010)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가 낳은 불후의 명대사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입닥쳐, 말포이!"







 올해 마지막 해리포터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2001년부터 개봉되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말포이의 시각으로 해석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침 죽음의 성물을 보기 전에 스토리를 정리해 볼 겸 "마법사의 돌"부터 죽 영화를 봐왔던 터라 재미삼아서 한번 포스팅 해본다.





 해리와 말포이는 처음부터 서로 티격태격했던 것은 아니었다. "마법사의 돌"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말포이는 당시 인기가 높았던 해리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 처음에는 호의를 가지고 인사했다. 하지만 위즐리의 혈통을 무시하는 말포이의 모습을 보고 해리는 그와 악수를 하지 않았고, 말포이를 선택한 슬리데린을 거부하며 론과 헤르미온느의 단짝친구가 되게 된다.






출처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





 해리와 말포이의 운명적인 첫 대결! 그것은 해리가 마법 빗자루를 처음 타게 된 시점에 일어났다. 네빌이 빗자루에서 떨어져 양호실에 간 사이 말포이는 해리를 곯려주기 위해 공을 집어들어 멀리 던진다. 말포이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해리가 먼저 말포이를 조금이라도 인정해주었다면, 말포이가 계속해서 삐뚤게 행동하게 되었을까? 여기서부터 해리는 점점 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고 말포이는 그런 해리를 시기하게 되는 것 같다.











출처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





 어떻게 보면 말포이는 "착한 해리포터"를 위해 계속해서 희생당하는 캐릭터이다. 시기심과 질투심이 많은 그이지만, 무서운 상황이 되면 소리를 지르며 해리의 남다른 용감함 내지 무모함을 부각시킨다. 또 남다른 재능과 능력으로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는 해리에게 누구보다도 먼저 나서서 쓴 소리를 하며 해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그런 말포이를 해리는 "닥쳐"라는 한 마디로 일관하면서 무시하고, 말포이는 해리를 더 자극하기 위해 계속해서 나쁜 짓을 일삼게 되었다.











출처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2004)


 어쩌면 말포이와 해리가 서로 벽을 쌓지 않고 용서했다면, 해리포터 시리즈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해리는 이야기 전반에서 마법 세계를 지키는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머글 세계에서는 삼촌과 두들리의 등살에 못 이겨 핍박받는 생활을 하고, 호그와트에 와서도 평생의 숙적이 되어버린 말포이와 그의 친구들에게 시달린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없었다면 해리는 그런 생활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출처 : 해리포터와 불의 잔 (2005)







출처 : 해리포터와 불사조의 기사단 (2007)




 안타깝게도 말포이는 해리와의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되어 해리를 위협하게 된다. 안타까운 점이라고 한다면, 말포이가 볼드모트에게 선택받았을 때 그의 심정이 어땠을지가 영화에 잘 묘사되어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말포이가 어떤 의식을 받는 장면이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시선으로만 처리되어 있다. 하지만 호그와트로 동료들을 불러내어 덤블도어를 위협하게 되는 순간, 덤블도어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무서움에 벌벌 떠는 그의 모습을 보면 말포이가 죽음을 먹는 자들이 된 것을 후회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말포이도 해리처럼 호그와트의 똑같은 학생이고, 덤블도어나 그의 친구들을 위협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국 그는 마법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출처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2009)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해리포터와 말포이를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그리고 있지만, 해리는 완벽한 의미에서 '선'하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해리포터 자신도 내면에 볼드모트라는 절대악의 씨앗을 가지고 있고, 종종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아픔을 준다. 또 말포이에게는 끈질기게 "닥쳐!"라고 소리친다. 어떻게 생각해서는 해리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고려할 때 그가 절대적으로 '선'할 수는 없다고 정상 참작을 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떻게 해서든 2인자로 밖에 남을 수 없는 말포이, 그 상황이 너무나 싫었던 말포이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해리포터를 읽어보는 것도 재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