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에 접속한 지 약 6년.
내게 블로그가 있었는지조차 생각이 나지 않았다.
*
불현듯 다시 이 공간이 떠오른 이유는
그동안 과식을 해왔다는 것을
무심결에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학원 생활 속에서 다른 것에는 철저히 무관심했고,
아니 그렇게 해서라도 학위 과정을 무사히 마치는 데에 온 정신을 쏟고자 했었던 것 같다.
그 사이에 내면과 주변을 둘러보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원래도 없었지만, 무뎌지기만 한 필력에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단상과 지식의 편린들만이
나를 차지하고 있다.
*
어떤 공간을 만들 것인가?
지금 나는 포닥 진학을 앞두고 있고,
아마 처음 하게 되는 자취생활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서 시작해야 하기에 설렘 반 걱정 반이다.
처음 빈 방을 대했을 때,
그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블로그도 전면적인 재손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방은 텅 비어있다.
비어 있기에 채워야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가능성이 많은 공간인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이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생각해보자.
*
생각해보면
나는 정보 전달을 위한 글쓰기에는
소질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일상이나 기억에 숨어 있는
마음을 소중히 할 수 있는 글을 쓰면 어떨까.
사실의 틈에 숨어 있는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눈과 귀를 열어두는 공간으로 해보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그래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 (0) | 2013.08.23 |
---|---|
안드로이드로 Contact Picker 만들기 실습 (0) | 2011.08.04 |
박성필 교수님 "지식 재산 소개 및 이슈" (0) | 2011.08.01 |
"우리 대화합시다!" - YIPL 자체세미나 강연 (0) | 2011.07.27 |
"사회, 철학적 관점으로 본 지식재산권법" - 김형진 변호사님 강연 (0) | 2011.07.27 |